保-革 북핵시각 갈수록 `극단적’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주장이 갈수록 극단적인 양상을 띠면서 국론분열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마저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군 관련 단체와 보수단체들은 북핵사태의 원인을 `정부의 퍼주기식 지원 탓’으로 보고 햇볕정책은 실패했으며 6.15 공동선언을 폐기하고 북핵실험의 자금줄이 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반대운동을 벌여온 보수단체들은 북한 핵실험 이후 “한ㆍ미 동맹 강화만이 살 길”이라며 더욱 세력을 결집하는 양상이다.

라이트코리아’는 현대 계열사에 대한 거래중단 및 상품 불매운동을, `국민행동본부’는 노무현 대통령 퇴진 촉구 1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전직 북파공작원들은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자”는 구호까지 서슴치 않는다.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10여개 보수단체는 1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포용정책 불포기 노선을 고수하려는 한명숙 친북내각을 해산하고, 김정일의 세작(細作ㆍ간첩)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갈등을 고조시켰다.

반면 통일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한총련 등 `민족해방(NL)’ 계열의 진보 단체들은 `미국의 대북 압살정책’이 북핵사태를 일으켰으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북제재를 중단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에 한국 정부가 참여할 경우 전쟁과 직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대북전쟁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주변에서 한나라당 규탄 선전전을 열고 “한나라당이 남북대결을 조장하고, 전쟁위협으로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22일 광화문에서 1만명 규모의 `반미반전’집회를 개최한다.

이런 가운데 진보진영에서도 전북 부안군 방폐장 유치사태 당시 `반핵국민행동’을 결성했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YMCA와 같은 단체들은 북핵실험 직후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와 이학영 한국YMCA연맹총장을 포함한 중도 진보성향 인사 171명은 17일에서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핵실험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역행하고 동북아시아에 핵확산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비판했다.

이들은 북핵사태 해결책으로는 NL 계열과 마찬가지로 각종 제재조치가 아닌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북핵사태를 둘러싼 이 같은 국론분열 현상에 대해 숙명여대 홍규덕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남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보수와 진보가 북핵문제를 정치적으로만 바라보면 국론분열은 물론 한국마저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잃고 고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교수는 “이제는 기존의 대북정책을 고수할 것이냐, 버릴 것이냐를 논할 게 아니라 북핵사태와 관련된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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