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북특사 자크 랑 9일 방북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특사인 자크 랑 하원의원이 오는 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랑 의원은 방북 기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면담의 성사 여부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랑 특사는 이번 방북을 통해 현재 외교관계가 없는 북한과의 수교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방안을 중점적으로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랑 특사는 또 북핵 문제의 진전을 전제로 유럽연합(EU)이 대북 경제 지원에 나서는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랑 특사는 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방북 기간에 북측 인사들과 만나면 북핵 문제는 물론 유럽차원의 대북 지원 등 모든 현안을 두루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랑 특사는 “프랑스가 북한 문제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프랑스가 이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옵션은 열려 있다”면서도 “나의 임무는 듣는 것”이라며 북한에 제시할 제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랑 특사는 지난달 18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김 북핵특사 등과 만나 북핵문제에 관한 미국 측 입장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랑 특사의 방미 활동에 대해 일절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한편, 파리 주재 러시아 외교관은 6자회담 당사국의 북핵해결 노력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프랑스의 이니셔티브는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

랑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특사 임명 사실을 공표하기 전에 관련국 대사들과 만나 특사의 역할과 임무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이 외교관은 전했다.

북한에 앞서 5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랑 특사는 6자회담 참가국 순방을 마치는 대로 북핵 문제 해결을 포함해 동북아 안보와 평화를 위해 프랑스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