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북특사 “北과 핵·인권문제 심도있게 논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특사인 자크 랑 하원의원이 15일 자신의 방북 기간에 북측 관리들과 핵확산과 인권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관해 긴 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북 수교 가능성 등을 타진하기 위한 닷새 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온 랑 의원은 이날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문제와 강제노동 수용소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런 이슈들이 북측 관리들과 심도있게 논의한 두 가지 주제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에는 주요일간지인 르몽드를 비롯해 RFI 라디오, TV5 몽드 등 방송이 참여했다.


랑 의원은 (방북 기간에 만난) 북측 관리들이 핵분열성 물질과 탄도 물질의 북한 외부로의 이동은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그 증거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랑 의원은 향후 대북 정책과 관련, “우리가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시도할 경우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며 이슈별로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았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프랑스와 에스토니아뿐이다.


이어 랑 의원은 금명간 자신의 방북 결과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부장관에게 브리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방북 기간에 그는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의춘 외무상 등 고위관리들과 10시간 가량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랑 의원은 지난 1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 교류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수용했다면서 북한의 핵 문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었다.


문화부 장관 출신의 좌파 의원인 랑 의원은 지난달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임명돼 그 동안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등 6자회담 당사국을 차례로 순방하고 북핵 문제 등에 관한 각국 정부의 입장을 청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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