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의사 “김정일, 수술은 안해…상태 호전 중”

김정일을 치료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프랑스 의사 프랑수아 자비에르 루 박사는 11일 “김정일 위원장이 뇌출혈 피해를 입었지만 수술은 받지 않았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중”이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루 박사는 “최근 공개된 김 위원장의 사진들은 진본이고 실제 활동한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환자에 대한 비밀 준수 의무와 국가 기밀 준수 의무 때문에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루 박사는 지난 10월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파리를 방문한 직후 평양을 다녀왔다. 방북 사실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김정일의 건강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르 피가로는 이날 루 박사와의 인터뷰 이외에도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그 가족을 치료한 경력이 있는 프랑스 의사들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정일의 베갯머리를 지킨 프랑스 의사들’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1면에 걸쳐 게재했다.

프랑스의 의료진은 15년 전부터 김일성 일가의 건강이 악화되면 평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프랑스의 이브 부앵(가명)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전처 고영희가 암에 걸렸을 당시인 2004년을 비롯해 4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방북 기간에 평양에서 묵었던 호텔이 지하계단으로 북한 지도자의 아파트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한 “북한은 지난 1991년 11월 김일성이 심장 발작을 일으켰을 때도 프랑스 리옹의 심장 전문의와 마취 전문의, 간호사 등을 평양으로 데려 갔다”며 “당시 스위스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수술에 필요한 심장박동기를 별도의 외교 행낭을 통해 북한으로 보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당시 외교행낭을 이용한 것은 미국이 발동한 대북 전략물자 수출금지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일성을 수술했던 의사는 “북한이 심장박동기를 350개(현재 시가 약 38억원)나 가져가 깜짝 놀랐다”며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15명의 젊은 군인들에게 심장박동기 이식 수술을 하게 한 뒤 어느 날 어디론가 데려가 김일성을 수술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환자에게 깨진 렌즈가 끼워져 있는 안경을 씌어 얼굴을 못 알아보게 했는데, 귀국한 뒤 프랑스 정보당국으로부터 그가 김일성이라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그로부터 몇 년 뒤 김정일이 낙마 사고로 뇌출혈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도 프랑스 의료진을 평양으로 불렀다. 당시 북한은 정작 환자는 보여주지 않고 뇌 스캔 사진만 보여주며 진단을 요구했고, 수술까지 필요 없다는 프랑스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약물 치료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프랑스 정보당국은 지난 2004년 김정일을 치료하기 위해 방북했던 리옹의 심장외과 전문의를 상대로 그가 김정일의 혈액 시료를 갖고 있는지, 에이즈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신문은 이 외에도 지난 2006년 8월 파리 유학 중 자살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딸이자 김정일의 조카인 장금송(당시 29세)이 북한으로의 복귀를 거부하다 살해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보당국과 의료진은 이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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