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북 지도부 6자회담 결과 낙관”

마르게리타 보니베르(여) 이탈리아 외무차관은 13일 “북한은 27일께 열릴 4차 6자회담의 결과를 낙관하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회담 복귀의 참뜻을 국제사회에 확신시키려 무진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평양 방문(7.11-12)을 마치고 12일 오후 서울에 온 보니베르 차관은 13일 오전 외교부 청사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뒤 가진 연합뉴스 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평양 방문 중 시종 느낀 점은 그들이 4차회담 복귀 결정을 내린 선의를 국제사회에 확신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보니베르 차관은 12일 평양을 떠나기 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 궁석웅 외무성 부상,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과 만나 핵문제와 농업과 보건분야 지원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히고 “특히 주목되는 점은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신뢰구축(confidence building) 문제를 대단히 중시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보니베르 차관은 이어 “북한은 6자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및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팀 사찰을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4차 6자회담 결과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cautiously optimistic)”는 입장을 비치면서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시작에 불과하며 이야기의 끝이 아닌 만큼 지나친 기대를 걸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보니베르 차관은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12일 발표한 대북 전력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중요한 제안’에 대해 “전력이나 생필품 등이 극히 부족한 북한으로서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의 경제난 해소는 물론 북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보니베르 차관은 그러나 북한 당국과 ’중요 제안’에 대한 의견 등을 나눈 바 없으며 북한 지도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보니베르 차관의 방북과 관련, “6자회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이탈리아가 (2000년 1월) G7(선진 7개국) 중 최초로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 북측으로부터 일정한 신뢰관계를 갖고 있는 점을 활용해 국제사회에 개방을 확대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보니베르 차관을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니베르 차관은 13일 반 장관 예방과 이태식 외교부 차관과의 오찬에 이어 이봉조 통일부 차관 등과 면담한 뒤 오후 귀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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