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이어 協農관리위원장 맡고있는 北가족

북한의 독특한 농업조직인 협동농장의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관리위원회의 최고위직인 위원장 직책을 반세기 동안 한 가족이 독차지해 화제다.

9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에 따르면 주인공은 평안남도 룡강군 옥도협동농장의 림근상 씨와 그의 두 아들.

옥도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은 아버지 림 씨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30여 년 간 맡아오다 맏아들 기환씨, 둘째 아들 명환(56)씨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협동농장은 1954년 설립 이후 51년 간을 오직 림 씨 부자가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협동농장의 농장원 총회 또는 대표자회의에서 선출된다.

아버지 림 씨는 30여 년 간 관리위원장으로 있으면서 1968년 강냉이를 정보(3천평)당 6.1t을 수확, 북한 내 협동농장 가운데 최고기록을 수립해 노력영웅 칭호까지 받았다.

이 농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고재욱 기사장은 이런 기록 달성 비법에 대해 새 품종인 ‘속성 1호’ 도입을 통한 밀식(密植) 재배였다고 소개했다.

아버지 림 씨가 사망하자 맏아들 기환씨가 선출돼 2003년 사망할 때까지 관리위원장 직책을 맡았다. 1980년대 말 동유럽 사회주의권 붕괴,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0년대 중.후반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농업증대에 크게 기여, 대를 이어 노력영웅 칭호를 받았다.

기환씨의 사망으로 공석이던 관리위원장 직책은 동생 명환씨에게 돌아갔다.

그는 광복 60주년 및 노동당 창당 60주년을 맞는 올해 알곡 생산계획보다 수백t 이상 수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환씨는 2002년 ‘전반적 경제관리개선조치’(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농장원들이 비료와 기름, 종자 등의 낭비를 없애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데 신경을 돌리고 있다며 종자와 비료를 적게 사용하면서 높은 수확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가며 오랜 기간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을 맡는 것은 매우 드물다”면서 “농장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큰 일을 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