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平축구 `서울-평양 축구대회’로 부활하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북한측과 `서울-평양 축구대회’ 개최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힘에 따라 1946년 서울경기를 끝으로 중단된 경평(京平) 축구대회가 새명칭으로 연내에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시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제 경평 축구대회가 아니고 서울과 평양시는 일제시대 잔재인 이 용어를 `서울-평양 축구대회’로 바꾸기로 양측이 합의했다”며 “일회성 이벤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정규대회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측과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음을 공개했다.

경평축구대회는 1929년 10월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경성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경기를 가진 것이 효시가 돼 매년 한차례씩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열렸으나 1946년 서울 경기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1990년 10월 남북 대표팀이 `통일축구’란 이름으로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한차례씩 경기를 치렀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 대회가 연례 행사로 지속되지는 못했다.

또한 고건 전 서울시장이 1998년 11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기공식에서 평양시의 량만길 인민위원장에게 경평축구대회 부활을 제안한 바있고, 2000년 9월 제3차 장관급 남북회담에서는 경평축구대회 개최를 합의까지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전례로 보아 남북이 서울-평양 축구대회를 열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축구대회의 실제 개최여부는 향후 한반도 주변정세는 물론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시장도 “남북관계는 6자회담이라든가, 북미관계, 한미관계 등 국제적인 환경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으며 남북이 모든 것을 풀 수는 없다”고 말해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측이 경평축구대회의 명칭을 바꾸는데 합의할 정도로 적극성을 내보이고 있는데다 이 시장의 의지도 크게 실려 있다는 점에서 연내 성사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이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남북한 모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도 대회 개최의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북한 축구 대표팀이 2월부터 2006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대표팀의 경기 일정을 감안해서 서울-평양 축구대회 일정을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국가대표팀이 아니라고 해도 서울과 평양을 대표하는 팀으로도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서울시는 200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해놓고 북한측과 체육은 물론이고 문화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위해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 시장은 방북 구상이 있느냐는 질의에 “이런 교류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막연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평양과의 교류를 위한 밑그림이 의외로 순탄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의 기대대로 8.15 광복절을 전후해 서울-평양 축구대회가 열리게 되면 이는 남북간 스포츠 교류는 물론 남북의 수도인 서울-평양간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를 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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