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는 14일 최근 중국 드라마가 북한 TV를 통해 연일 방영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중국 드라마는 ‘잠복'(潛伏)으로, 북한에서 여러 번 재방영됐으며 남자주인공인 위쩌청(余則成, 극중 이름)은 북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잠복’은 중국에서 5년 전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이다. 중국 항일전쟁을 배경으로 국민당의 부패에 회의감을 느낀 군대의 고위 정보국 관리가 공산당의 지하공작원으로 공산당 조직 재건에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CCTV는 북한 주민들이 ‘잠복’에서 위쩌청 역할을 맡았던 쑨훙레이(孫紅雷)가 출연한 새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국기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에서 이뤄지는 중국 드라마의 TV 상영은 한국 드라마 유입으로 인한 한류를 막고 장성택 처형 이후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복원해 보려는 전략적 고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TV 외에도 평양시내 등의 음반가게에서 다양한 외국 드라마와 영화를 접할 수 있다. CCTV는 평양 음반가게 영어교재 코너에서 디즈니의 영화 ‘토이 스토리 3’ CD가 발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