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자회담 복원 지렛대로 활용할 듯

자제 요청을 거스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체면을 구긴 중국이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北京)의 관측통들은 중국이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장기적인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복원의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루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중국으로서는 이를 북한을 설득하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오는 11일로 예정된 평양 방문에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만나 이런 국제적 역학관계를 설명하며 6자회담에 속히 복귀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사일 발사가 몰고 올 안보리 제재 등의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유엔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안보리 결의보다 수위가 낮은 의장성명을 채택하거나 직접제재가 아닌 경고·비난 또는 관심표명 등으로 톤을 낮추는 중국의 역할을 설득의 카드로 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아직 분명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7일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으로 미루어 6자회담 재개를 통한 사태 해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다른 외교 소식통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회담 관련국 가운데 중국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에서 이번 사태를 푸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가장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가 중국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협조할 것을 부탁하거나 아니면 6자회담 복원을 둘러싸고 북한과 대립된 문제에서 미국의 수정된 입장을 전달하고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두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내에서 6자회담을 미사일과 대북 경제제재를 포함한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적합한 틀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심추가 6자회담 복원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았다.

한편 중국은 5일 밤 내놓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관련국들이 침착하고 자제하는 태도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전에 유리한 쪽으로 행동하기를 바란다”며 유엔 제재 등 대북 강경 조치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자국의 입장을 무시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북한을 비난하거나 자극하기 보다 감싸는 자세를 취한 것에서도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우회적으로 시사하고 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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