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자회담 `무위’의 중재전략

북핵 6자회담에서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온 의장국 중국이 북한과 미국 사이를 오가며 벌이게 될 중재 역할이 주목된다.

중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의 송금 완료와 북한의 영변원자로 가동 중단으로 크게 고무된 상황에서 이번 6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로 가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BDA 자금 송금 문제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미온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나머지 회담 참가국들은 중국이 이번 6자회담을 통해 그간의 소극성을 만회하는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이 그간의 진전으로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만큼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양국이 허심탄회하게 향후 방안을 논의토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무위(無爲)’의 중재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6자회담 개최 발표를 전후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고 북한.미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면서 조용히 회담개최를 준비해왔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전언이다.

중국이 깔아준 ‘멍석’에서 17일 북한과 미국의 수석대표가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양국의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교차 방문, 회담 전망을 밝게 해준 것도 중국의 중재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회담 개막 직전인 17일까지도 외국에 나가있다는 점도 중국의 이런 전략을 짐작할 수 있다. 우 부부장은 회담 개막일인 18일 베이징에 돌아올 예정.

6자회담 자리의 주인공 역할을 북한과 미국에 내준 대신 중국은 회담 개최를 앞두고 선 막후 주인공 역할을 했다.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3일 북한 방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전격적으로 면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BDA 문제 해결로 북한측의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 상황에서 양 부장이 방북을 통해 그 물꼬를 터 준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담장 주변에 낙관적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만 무엇보다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문제 해결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는 점은 중국의 역할론을 다시 한번 강조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으니 미국 등이 ’행동 대 행동’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등 상응조치를 취하라는 주문이고 미국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등 미신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를 촉구하고 있어 초기 이행 다음 조치인 ’핵 불능화’에 대한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북한과 미국이 이런 시각차를 좁히고 타결을 끌어내는 데는 중국의 묘수와 중재 역할이 더욱 긴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및 안정이 중국의 정치.경제.안보 등 다방면에 걸쳐 중차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중국은 북한과 미국의 이해를 조정하는데 최선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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