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원유는 중국의 대북지원 물품 중 가장 액수가 큰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량은 52만 톤, 통상적으로 매달 3만~5만 톤을 공급하고 있다.
통신은 이날 중국 세관 통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0’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또 중국의 대북 원유지원 관련자들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내부 논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한 명은 일종의 공급 제한이 이루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2월 대북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면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제재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원유 공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이 같은 조치를 실시했다면 북한 정권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년 2월엔 중국의 원유 수출이 없는 경우가 있어 제재차원으로 보기에는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1년과 2012년 2월에도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없었지만, 3월에는 수출을 재개했다. 또한 중국이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원유 물량은 세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지난달 수출 중단이 대북 제재와 관련된 것인지는 3월 대북 원유 수출이 이뤄지는지를 확인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인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하자 두 달 만인 9월 원유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