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년 추적해 ‘난징학살 사료집’ 발간했는데

중국이 총 78권, 글자 수 4000만 자에 이르는 ‘난징대학살 사료집’을 완간했다. 중국 제2기밀자료보관소, 난징대학교, 장쑤(江蘇)성 사회과학원 등 교수와 역사 전문가 100여명이 10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관련 자료를 모아 집대성했다고 한다.


책에는 당시 학살관련 언론보도를 비롯해 학살령이 있었다는 일본 군인들의 일기와 증언도 대거 실렸다. 또 1946~1948년에 진행된 일본 전범 재판 당시의 기록 등도 포함돼 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부터 1938년 1월 사이에 중국 만주에서 산둥성을 거쳐 남으로 진격하던 일본군이 중국 민간인을 포함해 30만 명 이상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세기 인류가 저지른 최악의 야만적인 사건 중 하나이다.


중국은 당시 일본군의 만행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중·일 후대들에게 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이번 자료집 발간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지만 난징대학살이 사료적 가치가 부여되는 기록으로 남은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편찬을 주도한 장셴원(張憲文) 난징대 교수는 “올바른 교육으로 중·일 양국 젊은 세대 간 우호적인 관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년 뒤 이번 사료집의 핵심 내용을 추려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는 ‘난징 대학살 전사(全史)’를 출간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은 북한인권법을 대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북한인권 현실은 난징대학살과 양태만 다를 뿐 피해의 범위와 대상은 이에 못지 않다. 차이점은 북한 독재정권은 수십년에 걸쳐 자국민을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탄압해왔다는 점이다. 김정일 정권 몰락 후 북한 인권실태가 낱낱이 드러나면 이는 우리 기억 속에 가장 잔인한 자국민 탄압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북한인권법은 김정일 정권의 인권침해 사례와 증거를 수집·기록 보존하기 위한 인권기록보존소 설치 및 관련 단체 지원방안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우리는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인권유린 실태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기록 행위는 서독 잘쯔기터 기록보관소와 마찬가지로 동독의 인권유린 행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  


북한인권법은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있다. 물론 최근 출범한 홍준표 체제는 ‘8월 국회’ 통과를 공언하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기대는 반반이다. 여당의 무기력을 다시 보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