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의로 北마약생산시설 일부폐쇄”














▲ 북한 주민의 마약 흡입 장면
중국 정부는 북한마약이 중국으로 대량 유입되자 북한당국에 강력히 항의, 최근 마약 생산공장으로 함흥 흥남제약공장을 지목해 공장 폐쇄를 요청했다고 복수의 내부 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도 빙두(氷毒·필로폰 계열로 북한에서는 ‘얼음’ 또는 ‘아이스’로 통칭) 제조에 이용된 흥남제약공장의 실험실과 공장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 사법당국이 빙두 10g을 매매한 사람에게 징역 3년, 그 이하는 벌금으로 인민폐 2만원에 처하는 등 강력 대처하고 있지만 북한이 느슨하게 대처하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대표적인 마약 제조공장으로 함경북도 청진의 나남제약공장이 유명하다. 최근 함흥이 마약 생산기지로 떠오른 데는 90년대 대아사 기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생계수단이 빈약한 데다 의약품 부족으로 각성제인 ‘얼음’을 남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진단이다.

원가 1kg에 3천 달러…국경에서 1만 달러 거래

한 내부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때 원자재와 공장설비까지 다 팔아먹은 주민들 중 일부가 마약에 손을 대 큰 돈을 벌자 너도나도 그 추세를 따르고 있다”면서 “함흥 사람들은 흥남제약공장에서 원가가 1kg에 3천 달러가 들어가고 이익이 5천달러가 넘어 큰 돈을 만져볼 욕심으로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일확천금을 노리고 손을 댔는데, 지금은 너도나도 마약으로 돈 벌 생각을 한다. 당연히 주민들 사이에 얼음 중독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북한산 얼음은 대개 1kg당 3천 달러의 원가를 들여 제조되고, 현지에서 7천~8천 달러에 팔려 밀수가 가능한 국경지역에서는 1만 달러까지 가격이 오른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약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현혹에 빠져 주민들이 국경지역으로 마약을 들고 판매선을 찾고 있다”면서 “그러나 교묘하게 제조된 가짜도 판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에서 마약 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함흥 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서 청소년까지 얼음에 손을 대는 등 그 심각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장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중독이 우려되는 ‘고위험군’으로 추정된다.

북중무역에 종사하는 북한 무역업자 김 모 씨는 “이젠 얼음을 키가 덜 자란 애들까지 사용할 정도다. 얼마 전에 12살짜리 내 친구 아들이 아버지의 얼음을 몰래 복용하다 들켰다. 아버지가 실컷 두들겨 패고 나서 ‘얼음이 그렇게 좋으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만병통치약’ 아니냐고 말했다고 하드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90년대 중반 열악한 의료시설과 의약품 부족으로 주민들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약품이 없어 자의반 타의반 얼음을 감기약 대신 사용해본 주민들은 그후 중독되어 몸살, 풍(뇌졸중)이 와도 얼음을 구급약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얼음이 각성제 성분이 있기 때문에 흥분제, 피로회복제로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들도 ‘만병통치약’으로 간주해 ‘얼음을 조금만 빨면 금방 아픔이 없어지고 상쾌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약단속반도 맥못춰

북한당국은 마약남용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마약포고령까지 내리고 마약거래 관계자들을 사형까지 처한다고 으름장을 놓은바 있다. 그러나 마약으로 돈을 번 판매업자들이 단속기관에 뇌물을 먹이기 때문에 기관도 맥을 추지 못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내부 소식통은 “얼마 전 중앙당 검열그루빠(그룹, 검열단)가 신의주에 조직되어 마약단속에 나섰지만, 도 보위부, 보안서 등 권력기관 사람들이 대거 연루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면 칠수록 권력기관 연고자가 줄줄이 나와 처벌이 어렵다는 것.

국경지역의 마약상인들은 관할 보안원, 보위원들을 끼고 중국에 안전하게 넘겨 남는 이익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마약 장사꾼을 단속했다가도 총알(뒷돈)을 고이면 주모자도 금방 풀려난다”고 말한다.

상급 기관에서 나오는 마약단속그루빠도 상납금 액수가 크기 때문에 순식간에 한통속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