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합의문 초안 회람…6자회담 본격협상 돌입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핵폐기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상응조치의 ‘행동계획’을 담은 합의문서 초안을 참가국들에게 회람시켰다고 회담에 정통한 현지 외교소식통이 9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각국의 의견을 취합해 합의문서를 만들어 회람시켰다”고 밝히고 “공동성명 등 문서의 성격이나 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동계획 또는 작업계획의 성격이 될 합의문서는 ▲영변 5㎿ 원자로 등 5개 핵 관련 시설의 가동중단과 폐쇄 및 봉인 조치를 2개월 등 특정시한 내에 이행하며 ▲이에 상응하는 대체에너지 등을 같은 기간 내에 제공하기 시작하는 ‘동시이행’ 원칙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이슈별 워킹그룹 구성 원칙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열리는 2차 전체회의에서 합의문서 내용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와 함께 문서의 성격 규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참가국들은 8일 오후 수석대표 회의와 개막식, 그리고 1차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초기조치와 상응조치와 관련된 각국의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북한은 핵폐기를 위해 자국이 취할 초기조치에 대한 강력한 이행의지를 밝히면서 미국 등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괄적으로 `돌이킬 수 없도록’ 철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이에 대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행동으로 적대시 정책의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회담장에서 북한측이 구체적인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등은 북한에 대해 핵폐기를 전제로 한 초기단계이행조치 내용을 설명하고 북한측이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조연설에 대해 “북측이 이번에는 초기조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희망을 피력했다”고 전하고 작년 12월 5차 2단계회담 당시의 북한 기조연설과 질적인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이번 6자회담의 관계와 관련, “이번 회담에선 BDA 문제가 걸림돌이 될 기미는 전혀 발견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회담 전망과 관련, “각론에 들어가면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디테일에 들어가면 관련국 간에 이견을 좁혀야 할 부분이 많아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매우 좋은 첫날 회담이었다”고 평가한 뒤 “우리는 핵시설 동결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가 관심 있는 바는 플루토늄 생산 시스템을 다루는 것이며 핵프로그램 포기(abandonment)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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