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훈련 반발 왜?…”한반도 주도권상실 우려”

안보리 결과가 나온 이후로 예정된 서해상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중국정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미연합훈련과 대항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동중국해에서 실탄 타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7일에는 이례적으로 사격훈련의 사진과 영상을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수십척의 함정과 전투기 10여대가 편제를 이뤄 실시한 실탄 사격 훈련 사진 10여장을 공개했다. 관영 중앙(CC)TV 뉴스채널도 이날 보도를 통해 엿새동안 실시된 사격훈련 영상을 편집해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훈련 장면에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 장면을 비롯해 전투기 편대비행, 자체 개발한 스텔스미사일 고속정의 유도탄 발사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5일 뤄위안(羅援)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은 홍콩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서해에 파견, 한국과 합동훈련을 할 경우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과녁이 될 수 있다며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중국 관영 언론도 거친 표현을 써가며 한미를 강도 높게 바판하고 나섰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한국이 서해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망상(妄圖)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학자의 말을 인용해 “유엔 안보리 성명 이후로 훈련시기를 미룬다는 것은 중국이 안보리 대북 제재에 협조하지 않으면 미국 항공모함이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중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앞서 6일 사설에서도 ‘중국 안보에 대한 명백한 도전’, ‘원수는 언젠가는 보복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중국 당국이 군사훈련 장면을 공개한 것은 서해상의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무력시위를 통해 한미양국에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중국은 최근 군부 및 관영매체를 통해서 한미 연합훈련은 자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실제 중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한미 연합훈련이 한반도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제해 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연수 국방대학교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불안정이 높아지게 되면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같은 중국의 거센 반발 움직임에 따라 안보리 성명이후 실시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도 기간이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일 “통상적으로 해오던 훈련으로서 방어를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라면서 “중국의 반대가 있어도 원래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천안함 관련 안보리 논의에서 중국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서해 연합훈련 수위도 조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안보리에서는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문구를 의장성명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중국의 반대로 협의가 답보 상태다.


김 교수는 “중국의 반발이 크더라도 한미연합훈련을 취소할 수는 없으나 안보리에서 중국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훈련의 기간이나 규모를 일정정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