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인 운영 백두산 호텔 `고사작전’ 돌입(?)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의 백두산 자락 숙박시설들에 대한 철거 방침과 관련, 이에 불응했던 일부 호텔들이 교묘한 영업방해로 시달림을 받아왔다고 호소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호텔 업주들은 ‘창바이산(長白山)보호개발구관리위위원회(이하 관리위) 산하 관리회사에서 작년 5월1일부터 실시한 백두산 산문(山門) 내 차량통행 제한조치가 바로 호텔 영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산문 내 호텔의 각종 영업차량에 대해 아침 7시 이전과 저녁 6시 이후에만 출입을 허용함으로써 영업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통상 산문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여행사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백두산 아래 호텔까지 직행하곤 했다. 하지만 차량통행 제한조치가 실시된 이후로는 관광객들은 관리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도록 규정이 바뀐 것.

문제는 셔틀버스가 호텔 앞에는 정차하지 않고 관리위 직영식당 등 정해진 코스로만 운행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은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하차해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직접 여행짐을 끌고 500∼600m를 걸어 호텔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 결과 호텔에 투숙하는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영업손실도 적지 않았다는 게 업주들의 주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출입증만으로 자유롭게 산문을 드나들었던 호텔 업주와 직원들을 상대로 관리회사에서 입장권 구입을 요구해 마찰을 빚어지기도 했다.

장백산온천관광호텔을 운영하는 박범용(53) 사장은 승용차를 몰고 산문을 통과하려다 직원들이 갑자기 입장권 구입을 요구하자 이에 항의를 했다가 오히려 ‘이곳이 대한민국의 문(門)이냐’며 핀잔을 들었고 심지어 ‘감옥에 가두겠다’거나 ‘차량을 몰수하겠다’는 으름장을 들어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산문 직원들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말 외에는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가 설립한 장백산국제관광호텔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장영호(조선족) 경리 역시 지난 3일 호텔에서 쓸 부식을 차량에 싣고 산문을 통과하려다 제지당했다.

장 씨는 “하룻밤을 기다린 끝에야 다음날 아침에야 산문 통과가 허용돼 호텔로 들어갈 수 있었다”며 “분명히 관리회사에서 규정한 차량 통행시간에 산문을 통과하려고 한 것인데도 출입을 제지당하자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들 사건은 박 씨가 지난 6일 주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에 신변보호 요청공문을 보내고 중국 상무부에도 이 같은 처사에 항의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한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업주들은 작년 11월 말에는 온천탱크에서 호텔까지 온천물을 공급하는 관을 당국이 일방적으로 걷어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부랴부랴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자재를 구입해 다시 설치하긴 했지만 “조만간 온천물 공급마저 끊기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유형 무형의 압박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절실하게 호소했다.

박씨는 “관리위측에서 철거통보 공문을 전달할 때도 15명이 몰려 나와 서류에 도장을 찍도록 은근히 압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이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려고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조치들은 결국 우리를 달달 들볶아서 제 발로 걸어 나가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경리 역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데다 보상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관광철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예약접수는 커녕 접객에 필요한 호텔 보수도 못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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