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매금지한 ‘조선의 비밀 해부’ 무삭제판 홍콩 출판

중국에서 유명작가가 2006년 북한을 방문해 보고 듣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을 출간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항의를 받고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되자 조만간 홍콩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홍콩 야저우 주간은 최신호에서 중국 상하이의 1급 작가로 분류된 예융례 씨가 홍콩에서 ‘조선(북한)의 비밀을 해부한다’ 무삭제판을 곧 출간할 것이라고 동아일보가 22일 전했다.

지난해 초 예 씨는 북한 방문을 바탕으로 자신이 장기간 분석한 내용을 포함해 중국에서 ‘조선의 진실’을 출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그 내용의 민감성을 문제 삼아 ‘북한이 미국을 원수로 여기는 실제 내막과 중국이 처음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신청했을 때 북한이 반대해 무산됐다’는 등의 내용을 삭제했다.

중국 정부의 삭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인터넷 포털과 라디오 등은 책 내용을 시리즈로 소개하는 등 중국인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인들이 이 책을 통해 북한 실상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자 북한 당국은 중국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이 책은 출판된 지 석 달 만에 판매가 금지됐다.

이에 대해 예 씨는 “이 책은 사실을 기록했을 뿐 해설은 별로 없다. 북한 당국의 행동은 ‘곰보가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 뒤 화가 나 거울을 깨는 것’과 같은 유치한 행동”이라며 실상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북한 당국을 비판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취재를 시작한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다큐멘터리인 상하이TV 산하 지스채널의 ‘현장목격 조선’ 프로그램도 최근 북한 당국의 항의를 받고 중국 당국에 의해 경영진이 해임위기에 처하는 등 곤혹을 치루고 있다.

편당 24분 분량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38선 여행 ▲격정 아리랑 ▲수령의 품 ▲150일 전투 ▲신비의 ‘김 태양’ 이란 제목으로 핵실험 이후 북한의 실상을 다양한 각도로 담아 북한의 실상을 전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에 의해 접속이 끊긴 상태다.

예 씨는 “중국 선전부가 마치 북한 선전부의 대변인처럼 일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 중국 정부의 태도가 너무 연약하다”며 북한의 현실을 폭로하는 것을 막고 나선 중국 정부를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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