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질서 회복 ‘인민전쟁’ 선언

중국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벌어진 분리독립 시위와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시위세력에 대해 ‘인민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중국 시짱신문(中國西藏新聞)은 16일 시짱자치구 당위원회가 15일 장칭리(張慶黎) 당서기 주재로 상무위원회 긴급 확대회의를 열고 최근 시위사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시짱(西藏.티베트)의 질서 회복을 위한 ‘인민전쟁’을 선언하고 달라이 라마 지원세력에 대한 공격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짱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에서 14일 승려와 주민들이 티베트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중국 정부 기관과 상점, 식당에 돌을 던지고 불을 질렀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10명이 불에 타 숨졌다”고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14일 오후 7시께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폐막 직후 긴급회의를 갖고 티베트 시위사태 수습 대책을 논의하고, 베이징에 머물고 있던 장칭리 시짱자치구 당서기를 비롯한 주요 간부를 라싸시로 긴급 파견 사후 수습에 나서도록 했다.

시짱자치구 당위원회의에는 주웨이췬(朱維群)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장신펑(張新楓) 공안부 부부장을 비롯해 시짱자치구 고위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10일 이후 극소수 불법분자들이 연일 분규를 일으키며 폭력과 약탈, 방화를 하며 사회혼란을 조성하고 있다”며, “달라이 라마 집단의 추악함을 백일천하에 드러내고, 이들 세력에 강력한 반격을 가해 철저하게 축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자칫 56개 소수민족의 독립 움직임에 불을 당길 수 있다고 보고, 당 간부와 군중조직을 대거 동원한 이른바 ‘인민전쟁’을 통해서라도 이 기회에 달라이 라마 지원세력을 함께 축출할 기세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중국의 장기 지배 아래 억눌렸던 불만이 자연스럽게 표출된 결과”라며, “티베트에 대한 폭압적 지배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10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사망자는 1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도 이번 사태를 우려스럽게 바라보며 강제진압에 나선 중국정부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일본과 호주, 독일 등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 중국정부와 달라이 라마간의 평화적 직접 대화를 주문하고 있고, 망명정부를 받아들인 인도도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사건 발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이 올림픽 보이콧 요구로 이어지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IOC는 일관되게 정치문제와 연관된 올림픽 보이콧 요구를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로게 위원장은 그러나 유혈사태가 이어지거나 중국 정부의 강경진압 과정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경우 IOC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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