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클린턴 방북 적극 환영

중국은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 해결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 것으로 보고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보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조언하고 있는 중국 전문가들은 정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징이(金景一) 중국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이 양자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핵문제가 교착국면에 빠진 것은 중국의 중재 역량이 부실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대화 의지 결여 때문이라며 미국이 선제적으로 북미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진 부주임은 “따라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의 이번 방북이 북핵문제 교착국면 돌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에 전념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북한의 핵무기 포기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류장융(劉江永) 중국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2대 목표 달성에 유리한 정세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내심 북미 양국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핵문제 해결과 북미 관계정상화를 망라하는 ‘포괄적 패키지’에 관한 협상 개시에 합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이 집중 검토하고 있는 포괄적 패키지의 개념과 내용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왕광야(王光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북한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진징이 부주임은 “미국이 북한과의 수교를 통해 안보 문제를 해결해주고 북한의 경제발전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하면 북한은 핵보유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스순(沈世順)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안전협력연구부 주임도 “중국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연히 담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 주임은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이번 기회에 오해와 이견을 해소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창조적인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은 지역 평화와 안정은 물론 관련 당사국들의 공동 노력을 필요로 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