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계서 ‘북한축구 모델’ 논란

중국 축구계에서 북한 축구를 본받아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한 북한 여자축구팀에 이어 북한 남자축구팀까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 중국보다 나은 성적을 낸 북한의 소수정예식 국가주도의 축구정책을 따라가야 하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논란은 중국 축구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추이다린(崔大林) 국가체육총국 부국장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30일 중국 축구보(足球報)에 따르면 최 부국장은 최근 과학적발전관 실천대회 참석차 중국축구협회를 찾은 자리에서 “현재 중국 축구의 가장 큰 모순은 날로 증가하는 군중의 요구에 비해 축구 수준이 뒤떨어져 있는 것”이라며 북한 축구를 본보기 사례로 되풀이해서 언급한 데서 비롯됐다.

그는 “북한은 거국적 시스템을 운영해 여자축구 수준을 세계 일류로 만들었으며 남자축구도 괜찮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최 부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 축구계도 프로축구를 도입하는 개혁을 단행했지만 축구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을 표출하는 동시에 향후 중국 축구계의 개혁을 암시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 대한 축구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유명 축구기자인 리청펑(李承鵬)은 29일 축구보에 게재한 칼럼에서 북한 축구계의 열악한 현실을 상세히 소개한 뒤 “이전에는 브라질과 독일, 네덜란드를 배웠지만 지금은 북한축구 공부를 시작했다”며 “교육을 통해서 나는 북한축구 배우기를 열렬히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반어법으로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중국 축구가 북한 축구를 그대로 따라갈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변화를 10가지로 압축해 묘사하면서 “앞으로 외국 감독을 데려오는 데 많은 돈을 쓰지 않아도 되고 선수들은 번 돈을 국가에 반환하고 배급을 받으면 된다”며 신랄한 풍자를 담았다.

중국체육보의 저우지밍(周繼明)도 한국 축구와 북한 축구가 서로 정책은 다르지만 똑같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좋은 성적으로 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선수 개인의 의지와 팀의 정신력은 정책을 초월하는 것”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릴 수는 없으며 대중화와 프로화를 더 강화하는 것이 세계 축구계의 조류”라며 계획경제식 축구정책으로 회귀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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