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린성 당서기, 이기범 주선양 北 총영사 면담”

이기범 주선양(瀋陽) 북한 총영사가 지난 6일 쑨정차이 중국 지린성(吉林省) 공산당 서기를 예방, 북중 우호교류 및 합작에 대해 논의했다고 길림신문이 8일 보도했다.


쑨 서기는 이 총영사와 면담에서 지난해 김정일의 지린성 방문(8월)과 최영림 총리, 북한 도당 책임비서 일행의 방문(11월) 등 최근 북한과 지린성과의 상호 간부 방문을 거론하며 “(북중) 우호관계가 진일보되고 발전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쑨 서기는 특히 올해가 중국의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이 시작되는 해임을 강조하면서 “조선(북한) 동지들과 함께 노력하여 후진타오 총서기와 김정일 총서기가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적극적으로 낙착(결말)하고 쌍방의 합작영역과 공간을 끊임없이 개척, 발전시켜 쌍방의 우의와 합작이 새롭고 더욱 큰 성과를 획득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이에 대해 “길림성에서 조선과의 교류합작을 진일보 강화하기 바란다”며 “특히 경제면에서 전략합작을 심화시키고 조중우호교류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도록 끊임없이 추진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북한과 지린성의 경제합작 문제에 대해 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쑨 서기는 올해 창춘(長春)에서 열리는 제7회 동북아투자박람회에 북한의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신문은 덧붙였다.


창춘 현지에서는 이날 이 총영사의 방문을 놓고 “중국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개방 선도구’ 건설을 주관하고 있는 지린성 정부가 북한과의 경협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료닝(邀寧省)이 북한 신의주와 연결되는 제 2압록강대교 착공식을 가지며 북중 경협에 속도는 내기 시작한 것을 두고 지린성 공산당이 본격적인 대북경협 경쟁을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10월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12차 5개년 계획에서 제시한 ‘전국의 도시화를 통한 내수공간 확대’를 달성하기 위해, 지린성 공산당이 북한과의 경협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다로 진출하는 항(港)이 없는 지린성은 창지투 개방 선도구의 관문인 훈춘(琿春), 투먼(圖們)을 앞세워 북한의 라진 및 청진까지 하나의 경제 권역을 묶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북한과 50년간 라진항 부두 사용권을 이용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훈춘에서 생산된 석탄을 라진항을 통해 남방지역으로 운송하는 것을 시범 운행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