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재 움직임에 北 ‘요지부동?’

중국이 안보리 결의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 물밑 접촉을 통해 대북제재 동참을 저지하거나 제재 수위를 낮추려고 시도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북중 경제교류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는 중국의 금융기관이 대북송금 업무를 중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화공약품을 중심으로 통관품목이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맞물리면서 태풍 전야와 같은 고요함 속에서 긴박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단둥시내에서는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외교차량 번호판을 단 벤츠가 단둥해관 교통물류통관센터 앞을 통과하는 모습이 해관(세관)을 출입하던 일부 사람들에게 목격돼 북한의 고위인사가 중국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관련, 단둥을 방문해 현지 실태조사 또는 협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 차량은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공관의 차들이 번호판 끝에 대사관 소속이면 ‘使(사)’를, 총영사관 소속이면 번호판 끝자리에 ‘領(영)’이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통상 외교차량을 표시하는 노란색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는 점에서 차량의 정체를 놓고 각종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한 측 인사를 영접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단둥시의 한 관계자는 18일 “최근 북한 대표단이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즈다오(不知道)’라고 답변했으며, “그럼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는 뜻이냐”고 되물었지만 여전히 “부즈다오”라며 답변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북한과 금융거래 업무를 맡고 있는 중국의 한 은행 관계자는 “대북송금 업무중단과 관련, 북한 측에서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든 게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즉답을 피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북한의 라선시와 인접해 있는 지린(吉林)성 훈춘시 관계자들이 17일 라선시를 방문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훈춘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북한의 핵실험이나 대북 제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훈춘해관 주변에서는 중국이 북한과 접경지역의 8개 해관 가운데 북한의 라진항으로 물건이 나가는 훈춘해관만은 폐쇄할 것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훈춘쪽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라진항을 통해 제3국으로 물건도 많이 나가고 밀수니 뭐니 말도 많아 중국도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무수한 관측과 목격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구체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확인된 정보는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측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은행들이 대북송금 업무를 중단함에 따라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시하고 있지만 딱히 잡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중국의 은행들이 대북송금을 중단하고 미국이 남북경협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자 남북경협 업무를 맡고 있는 북한의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단둥대표부로 중국의 대북제재가 실제로 착수됐는지 여부 등을 문의하려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속속 단둥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민경련을 통해 북한과 무역을 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 몇 명이 단둥에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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