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훙광(王洪光)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북한이 지난 4일 동해상에 발사한 신형방사포가 중국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한 것과 관련, “북한의 미사일이 중국 항로를 통과한 것은 매우 위험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 출신인 왕 위원은 11일 환추시보(環球時報) 기고문을 통해 “북한은 방사포가 중국 민항기의 항로를 추월할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민항기가 예정시각에 접근하거나 위험지역에 진입할 것임을 알면서도 발포명령을 내렸다”면서 “북한의 이런 행위는 중국에 대해 극도로 비우호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왕 위원은 이어 “북한 300㎜ 방사포의 최대 고도는 사거리 50~60㎞인 경우 14㎞, 사거리 150㎞의 경우는 30㎞ 정도라고 설명하면서 대형여객기의 고도는 10~12㎞ 정도이기 때문에 겹칠 수밖에 없다”면서 “민항기는 아무런 예고가 없었기 때문에 방사포 발사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으며 북한은 마땅히 발사 전에 중국을 비롯한 관련국에 통보함으로써 안전 확보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당시 동해상으로 300mm 신형 방사포를 1차 발사했고, 일본 나리타에서 중국 선양(瀋陽)으로 향하던 중국 남방항공 소속 민항기의 항로를 통과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 민항기는 해당 상공을 10㎞ 고도, 북한 방사포는 20㎞ 고도로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형 방사포와 민항기는 6분 차이로 격추를 모면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 “북한 영공과 유관 영공을 정상적으로 비행했고 특수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유관국가(북한)를 상대로 사실확인을 거쳐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왕 위원은 “중요한 문제를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반드시 강한 어조로 북한을 비판해야 하며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북한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