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개인 밀수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지난달 초 중국 밀수업자가 신의주(평안북도)에서 온 물자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으로 옮기던 중 중국 변방대에 적발돼 밀수품이 모두 압수되는 일이 있었다”며 “예전에는 밀수하다 적발되더라도 뇌물을 주면 풀어줬는데 지금은 무조건 공안(公安)으로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공해상에서 북측 밀수선으로부터 북한에서 생산된 의류와 수공예품, 공산품 등 다양한 물자를 옮겨 실은 중국 선박이 물건을 내리기 위해 중국 다롄 인근의 작은 항구에 정박을 시도하다 중국 변방대에 적발됐다.
이후 중국 변방대는 자국 밀수업자를 공안에 인도하고, 북측과 거래한 밀수품을 모두 압수 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밀수 행위는 중국이 국경 지역에 설치한 5세대(5G) 이동통신망 활용 감시 장비에 의해 적발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는 “랴오닝성과 지린(吉林)성 일대에 거의 다 5G 감시 장비가 설치됐다”면서 “이 때문에 밀수를 시도하려는 듯한 수상한 움직임만 보이면 바로 군인들이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5G 기술을 이용한 밀무역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中, 단둥서 5G 이용 밀무역 단속”…국경 전 지역으로 확대?)
이전 4세대 이동통신망인 LTE에 비해 처리 속도가 빠른 5G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지능형 CCTV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에 도입돼 광범위하고 정밀한 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 같은 국경 지역에서의 밀수 단속 강화 움직임에 북중 밀수업자들 사이에서는 “양국(북중) 관계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조선(북한) 밀수업자들도 ‘내적으로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중국은 항상 단속을 심하게 벌였다’면서 ‘지금 밀수품들을 중국 군대들이 빼앗고 있는데 조선이든 중국이든 밀수하는 사람들을 다 말려 죽이려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밀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시는 지난달 공안국 위챗 계정을 통해 공안국장과 변방대, 단둥세관 밀수단속 분국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는 “공안·해경·변방대·세관 밀수단속 부서 등을 통합한 연합지휘부를 구성해 더욱 긴밀한 육지·해상 연동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 코로나19의 역외 유입을 막기 위한 밀수 단속의 중요성과 대책 마련 필요성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