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北 핵협박 받아들인 것일 뿐”

13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공동 합의문을 발표해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당학교의 장롄쿠이 교수는 “6자회담은 북한의 핵협박을 받아들이는데 한발짝 다가섰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장롄쿠이 교수는 “다른 나라들은 (북한이 했던 것처럼)핵무기를 개발하고 그 대가를 요구하는 행태를 보고 배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핵개발을 관찰해온 중국 핵물리학자 류공량은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을 갖고 있으며 어느 정도를 숨기고 있는지 우리는 추측만 할 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북한이 2002년 발각된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유사한 또 다른 비밀 시설이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우리가 핵무기를 포기하려고 개발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작년 12월 발언을 언급하면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김정일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전했다.

진린보 중국 국제관계연구소 북한담당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핵무기를 개발했다가 포기한 전력이 있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북한은 ‘먹고 살기 위해 핵무기를 필요로 한다’라면서 최종적인 핵포기 가능성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의 동아시아 특파원을 지낸 마이크 치노이 퍼시픽 국제정책연구소 연구원은 2002년 켈리 미국 특사가 폭로하고 북한은 부인한 고농축 우라늄 (HEU) 프로그램이 이번 6자회담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을 상기시키며, 이를 둘러싼 논란이 앞으로의 난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언론들은 이번 6자회담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잠정 타결 (tentative dea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종결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