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선 가설..北 개방 대비 포석인가

북중 양국이 압록강 하구지역에 전력선을 부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3 합의’ 이후 북중 양국 관계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북미 관계정상화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체제 논의까지 급물살을 타면서 북한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선이 가설된 압록강 하구지역은 중국 단둥(丹東)과 북한의 신의주시와 룡천군, 신도군과 인접한 곳으로서 북한의 특구 후보지 중 하나로 알려진 비단섬과도 가깝다.

또 전력선이 지나는 중국측 지역인 단둥시 전싱(振興)구 안민(安民)진에서는 이미 대규모 공단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며, 기존 압록강대교의 교통 수요를 대체할 신(新) 압록강대교 후보지로 거론되는 랑터우(浪斗)항과도 인접해 있다.

무엇보다 북중 양국 사이에 국경을 통과하는 전력선 가설은 양국의 합의가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주목할 대목이다.

북중 양국은 각종 국경 관련 조약 및 협정서를 통해 국경지역의 개발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대방의 동의를 얻거나 양측의 합의 아래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북중 양국은 79년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압록강 밑을 지나는 수중케이블 관리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상호 통보와 동의의 원칙을 누누이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전력선 가설은 북중 양국, 특히 중앙 정부 차원에서 북한측 지역에 전력 수요가 큰 모종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합의하고 공동으로 전력선을 가설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중국 국무원이 2005년 6월 하달한 ‘동북노후공업기지 대외개방 확대촉진 실시 의견'(36호 문건)을 보면 북한과 러시아 등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와 연결되는 도로, 항만, 산업단지의 일체화 건설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일체화 개발의 개념은 쉽게 설명하면 도로와 항만도 공동 개발하고 무역시장이나 산업단지도 함께 개발해 상호 개발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단둥의 한 대북 사업가는 이와 관련, “북중 양국이 위화도에 자유무역시장을 개설해 시험 운영해보고 나중에 황금평 지역에 대규모 시장을 만들기로 논의한 적이 있는 데 그것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 북중 양국 정부의 진짜 속내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최근 압록강 주변의 모습은 ‘조만간 뭔가 일이 터져도 터질 것 같다’며 긴박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둥시 산하 변경경제합작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은 최근 압록강 주변의 모습을 크게 바꿔 놓고 있다.

우선 작년 9월 단둥시 개항 100주년 기념 압록강국제관광절을 계기로 압록강대로가 개통됐으며, 랑터우항에서 다둥(大東)항 구간에서는 현재 대규모 부지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북중 양국은 작년 11월 오랜 퇴적으로 이미 항로의 기능을 상실한 다둥항과 북한의 비단섬 사이의 노서항도(老西航道)를 준설해 2008년까지 항로를 재개통키로 합의하기도 했으며, 올해 날이 풀리는 대로 본격 공사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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