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北 백과사전 애니메이션’ 선풍적 인기


중국에서 북한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이 제작돼 중국 네티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은 기존 북한 관련 영상과 달리 정확한 통계 수치를 제시하고 내부 인물이나 실상을 재미있게 묘사해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민주주의공화국, 약칭으로 조선(북한)으로 불리는 이 나라는 한반도 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1948년 9월 9일 성립됐다. 수도는 평양이다. 조선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로 구글 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나라이다….”


최근 유쿠(유酷), 쿠6(酷6) 등 중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북한 관련 애니메이션 동영상에서 북한을 설명하는 첫 대사이다. 
 
중국 내 한인 유력 신문 온바오 인터넷판에 따르면, ‘신비한 조선(神秘的朝鲜)’의 제목을 달고 ‘뜨거운 슈퍼 위키백과’라는 부제를 단 이 동영상에서는 북한의 실상을 백과사전식으로 소개하며 북한사회의 현실을 비꼬고 있다.


아이디 ‘UFO설(飞碟说)’의 중국인이 지난 14일 유쿠에 게재한 동영상은 17일 저녁 8시 기준으로 조회수 42만회를 돌파했으며,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이디 UFO설이라는 네티즌은 이전에도 중국에서 이슈가 되는 사건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온바오는 4분 22초 길이의 동영상이 1948년 북한 설립 이후부터 최근 3차 핵실험 정국까지 간결하면서 핵심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동영상에서는 북한 체제와 실정, 경제성장 규모, 군사력, 식량 문제와 원조, 김정은, 핵실험 등에 대해 풍자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특정 단어 뒤에 ‘~습니다'(思密达, 중국에서 비꼬는 의미의 ‘어미’격으로 사용되는 인터넷 용어)를 붙여 비꼬는 어투로 북한 사회의 현실정을 풍자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한국어로 만들어 배포됐다면 ‘안기부 배후조종’이라고 오해를 살만큼 북한을 비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에서는 ‘계획경제체제’인 북한의 2011년 GDP(국내총생산)는 3~4백억 달러(33조4천억~44조5천억원)라며 이는 중국의 220분의 1, 한국의 34분의 1 규모이며 중국의 안후이성(安徽省) 또는 하이난다오(海南岛)의 지역 GDP와 맞먹는다고 북한의 경제규모를 설명했다.


또한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 중국석유)의 10분의 1 또는 빌 게이츠 자산의 3분의 2 정도라고 강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전히 교육, 의료, 주택 모두 무료인 사회라고 소개했다.
 
또한 북한은 지난 1990년 소련의 원조가 끊기고 자연재해까지 겹치자 경제적 곤란을 겪었는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에 따르면 61만명이 굶어 죽었으며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말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아사자는 2백만명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국제사회에서 1995년부터 북한에 식량 원조를 하기 시작해, 2008년까지 1천2백만 톤의 식량을 원조했는데 이 중 중국이 26.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국(26.5%), 미국, 일본 순이었다고 소개했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1983년생의 스위스 유학파 출신으로 NBA(미국 프로농구)를 좋아하며 현재 전세계 지도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고 소개했다. 또한 북한 매체의 우상화 보도를 인용해, “김정은은 3세 때부터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9세 때 (총으로) 목표물을 맞힐 수 있었다”, “3세 때부터 운전을 배우기 시작해 8세도 안 돼 대형 화물차를 끌고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길을 120km나 질주해 목적지까지 도달했다”며 비꼬기도 했다.


그리고 김정은이 미국의 전문 풍자매체인 ‘디 어니언'(The Onion, 중국명 洋葱报)으로부터 지난해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선정된 사실도 덧붙였다.


군사력에 대해서는 “북한은 ‘군사’를 가장 우선시 여기는 ‘선군정치’를 펴는 나라”라며 “북한 인구 2천405만명 중 조선인민군이 108만명, 준병력 규모는 19만명, 예비 부대 규모는 470만명으로 군사력 규모가 세계 5위”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군비 지출은 “매년 GDP의 20~25%인데 세계 최대 군사력을 갖춘 미국이 2.8%, 중동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군비 규모가 8% 미만, 중국은 1.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핵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197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가입했으며 1985년 ‘핵확산금지조약’에도 서명했으나 2006년 10월 9일 첫 핵실험을 감행했으며 2009년 5월 25일 두번째 핵실험을, 2013년 2월 12일 10시 57분(베이징 시간)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며 “3차 핵실험 당시의 폭발력은 1만톤 규모이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은 또한 북한언론 보도를 인용해 “지난 2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제3차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군민대회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당시 핵실험 성공은 근로자들의 열의를 불태워 평양의 밀가루 가공공장의 이틀간 밀가루 생산량은 평소보다 150% 증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등 최근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북한이 3월 11일부터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함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한국과 북한은 여전히 전쟁 상태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동영상은 마지막으로 “이것이 바로 신비한 조선”이라며 “북한은 미국 중앙정보국조차 통계 수치의 진위를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비감에 싸여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세 남자가 인공기 앞에서 홍콩 대중가요을 개사한 배경음악에 따라 칼을 들고 춤추는 애니메이션으로 북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한편 이 동영상을 게재한 아이디 ‘UFO설’의 중국인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는 유쿠, 투더우(土豆), 56넷(56网) 등에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이슈를 주제로 삼아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제작해 게재해왔다.


이번에 게재한 ‘신비한 조선’은 그의 11번째 작품이며 이전에 게재한 작품으로는 ‘2012년 10대 스타일’, ‘종말 괴담’, ‘AV 스타가 되는 법’,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전생과 현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