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신매매꾼 “돼지가 또 왔다…”

무산광산 선전대에서 배우로 활동했던 탈북자 방미선 씨(2004년 한국 입국)는 “더이상 탈북 여성들이 돼지처럼 팔려 나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 씨는 26일 동아시아 여성인권단체 바스피아(BASPIA)가 주최한 재중 탈북여성에 대한 인신매매에 대한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의 탈북과정과 더불어 인신매매 통해 겪었던 참혹했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남편이 굶어죽은 뒤 두 자식에게 밥이라도 배불리 먹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생계형’ 탈북을 감행했다. 그러나 중국에 가자마자 인신매매단에 팔려 여러 차례 강제결혼을 하는 등 인권유린을 경험했다.

방 씨는 “인신 매매단들에 붙잡혔을 때 그들은 나를 두고 ‘돼지가 또 왔다’고 말했다”며 “정말 배고파서 중국 가면 밥도 얻어먹을 수 있다고 해서 탈북을 했는데 나의 이런 억울함을 그 어디에다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고 울먹였다.

그는 “인신매매 시장에서 7000위안에 중국 장애인 남성에게 팔렸고 그 다음에도 다른 남성들에게 다시 매매됐다”며 “마지막에는 14세 연하의 남자와 결혼해야 했고 그 남자는 아이 낳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방 씨는 특히 “내가 그 당시 48세였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냐”며 “그 남자는 어떤 노파를 데려와 아무런 의료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나를 다뤘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결국 중국 공안에 붙잡혀 탈북자 신분이 드러나는 바람에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과정에 아이들과 떨어뜨리게 하기 위해 중국 공안에서 아이에게 전기 충격기를 사용했다고 회고했다.

결국 북한의 무산에 위치한 노동단련대로 강제 이송된 방 씨는 그곳에서 지독한 매질과 강제노동을 당했다. 그는 “북한 당국에서 내가 온 몸이 퉁퉁 부었는데도 병원에 데려가기는커녕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며 “치료를 해주지 않아서 살이 썩어 들어가고 구더기가 살을 파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은 여성들의 옷을 모두 벗기고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신체검사를 했으며, 임신한 여성을 강제로 유산시키려다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방 씨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탈북여성에게 인권 유린이나 인신매매가 가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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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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