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폐기 2단계 조치가 예상대로 진전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2500만달러 상당의 중유 5만t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중국도 북한에 5만t의 중유를 지원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미 관리들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의 관리는 “중국의 대북 중유 지원이 이달 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부시 행정부는 지난 11일 의회에 한국과 중국에 이어 3차 선적분이 될 중유 5만t을 북한에 제공할 계획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중유 선적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이기 때문에 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지원을 사전에 의회에 통보해야만 한다.
한편,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의회에 대북 중유 지원을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또 “북한이 자신들의 약속을 지킨다면 미국도 그에 따라 무엇인가를 해야 하며 따라서 미국도 6자회담에서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중국, 러시아 3개국 기술자들로 구성된 북핵 불능화 기술팀이 이날 이틀 간에 걸친 영변 원자로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왔으며 14일 북한 관리들과 회담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최근 북한이 시리아에 핵시설 건설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북한이 핵 확산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중유 제공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시설 신고 및 불능화에 합의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