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25일 6자회담이 가동됐더라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당국자는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이 잘 돌아갔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돼서 가동되고 있었다면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했으나 그런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우 대표의 발언은 중국이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당국자는 “우다웨이 대표의 발언으로 볼 때 천안함과 관련한 중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중국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우다웨이 대표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많이 강조했는데, 딱히 ‘북한의 소행이다, 아니다’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도 현재는 천안함 이슈가 전면에 나서고 있고 현실적으로 6자회담 재개를 거론할 시기가 아니라는데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한반도 긴장이 더 높아지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한반도 긴장을 높이려는 게 아니고, (천안함 대응조치는) 국제사회가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우다웨이 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위성락 본부장과 회동을 했으며,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회동을 가진 뒤 위 본부장과 함께 만찬을 할 예정이다.
한편 위성락 본부장은 26일 한미일 정상회의 사전준비차 방한하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조찬회동을 갖고 천안함 사건 대응방향,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