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일행이 1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우 대표의 방북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우 대표의 방문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외교가 인사들의 잇따른 방문과 이달 러시아의 외무부 특별대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미루어 볼 때 북한 당국자들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미·일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어떤 전제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회담 재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부터 한미연합훈련에 반발, 단거리 미사일을 다섯 차례 발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6자회담 재개 논의가 쉽지 않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전날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의 긴장국면을 완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을 뿐 우 대표의 방북은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17∼20일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해 박의춘 외무상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류 부부장은 지난달 20일 중국으로 돌아왔다가 곧바로 서울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하고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이례적인 ‘북-남 연쇄접촉’을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