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자루이 왜 방북할까..의미는

중국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내주중 방북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은 무엇보다 그가 과거 북핵 6자회담 진행과정에서 여러가지 갈등으로 회담이 교착될 때마다 중국의 ‘특사’로서 북한을 방문, 회담 재개의 물꼬를 튼 인물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그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시기와 북핵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관측은 무게감을 더한다.


중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집권이후 6자회담이 장기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다음 달인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보내 북한 지도부에 회담 복귀를 요청했다. 이후 중국은 줄곧 북한의 결정을 기다려왔다.


또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북한을 방문한 이후 “중국이 향후 몇 주간(few weeks) 이니셔티브(6자회담 재개에 대한) 조율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중국의 추가 ‘액션’을 기대해 왔다.


따라서 베이징 외교가에선 그간 ‘관망’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왕의 방북을 계기로 본격적인 6자회담 재개 노력에 나서는 것 아니냐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왕자루이는 이전 방북 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갖고 간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럴 공산이 커 보인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왕의 방북 결과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왕의 방북이 당장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은 회담 재개전에 선(先) 제재해제와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고 한.미 양국은 6자회담이 가급적 빨리 재개되길 희망하지만 6자회담 복귀 전에 북한의 그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다는 한.미 양측의 기존 입장 역시 유효하다.


과거에도 6자회담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이 극단적 주장으로 접점을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중국의 중재도 별반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현재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왕자루이의 이번 방북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는 무엇보다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후 극도의 인플레이션으로 생필품 물가폭등과 품귀현상을 보이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만큼 중국의 추가 원조가 아쉽고 중국은 이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5일 “북한이 적어도 대화에 나와야 추가 원조 등의 성의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국의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지원을 지렛대로 삼아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지난해 북한이 추가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강행해 유엔의 대북제재가 결의된 가운데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대북 원조를 하는 바람에 미국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아왔다는 점도 충분히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명분이 있어야 대북 추가원조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왕자루이의 방북은 중국과 북한 간에 연례적인 행사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전통적으로 ‘형제’관계였던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의 정례적인 만남이라는 것이다.


실제 왕자루이는 작년 1월 말에도 북한을 방문했으며 특히 지난해는 북.중 수교 60주년이어서 양국간 고위인사의 상호 방문이 잦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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