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형섭 돌아간 뒤 김관진 맞아 “北 견제…”

북중간 상호방위조약에 해당하는 우호협력원조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아 이뤄진 양국 고위 관리들 간의 상호 방문 직후 김관진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눈길을 끈다.


국방부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중국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14∼16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처음이다.


김 장관은 방중 기간 량 부장과 회담을 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총참모장을 각각 만난 뒤 육·공군 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15일 열리는 제8회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북한문제를 비롯한 지역 안보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회담 후 양측은 합의내용을 담은 ‘공동 언론보도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국방장관 간 공동 언론보도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에 각자 발표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공동 언론보도문 발표는 양국이 이해를 함께하고 있으며 합의 이행 의지가 크다는 의미”라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의 도발을 견제하는 내용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 체결 50주년을 맞아 중국은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10일부터 13일까지 평양에 보냈고, 북한 측에서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9일에서 12일까지 베이징으로 파견하는 등 양국간 군사동맹 의지를 다졌다.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은 제2조에서 중국과 북한 한쪽이 공격을 받아 전쟁 상태로 바뀌는 즉시 상대방에게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한국과 미국 간의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2일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발전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후 주석이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 50주년을 맞아 북한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북한과 더불어 전통을 계승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북한은 계속해서 도발을 감행할 것이고 북한의 도발은 잠재적으로 과거보다 더 위험할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안정을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멀린 의장을 만나 “중미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가운데 하나이고, 그 영향력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양국 군 당국간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