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방북 대가 항공유 5천t· 현금 1억위안 제공”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방북 선물로 중국이 항공유 5천t과 인민폐 1억위안을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소식통들은 “중국은 당정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무상원조 성격으로 선물을 제공하던 관례에 따라 지난달 17∼19일 북한을 찾은 시 부주석의 방북 선물로 항공유 5천t과 1억위안을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고 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2005년 10월 우이(吳儀) 당시 부총리의 방북 때도 중유 1만t을 제공했으며 뒤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2억위안을 북한에 안긴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중국은 우 부총리의 방북 약 1개월 전 중유 1만t 제공 방침을 결정하고 한 해운회사에 운송을 위탁했으며 이 중유는 2005년 10월 10일과 11일 북한 송림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 부주석의 방북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아직 원조 규모와 시점, 방식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언급했고, 북한에 대한 원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상무부에서도 4일 현재까지 대북식량원조를 위한 입찰공고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시 부주석의 방북은 그가 후진타오 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을 이끌 지도자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방북 당시 시 부주석은 북한에 농업과 경공업, 정보산업, 과학기술, 물류, 변경지구기초시설 등 분야에 대한 실질적 경제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 부주석은 김정일에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이 지난 18일 김정일과 가진 면담에서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