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사관이 ‘북한이 南 선교사 살해’ 언급”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선교 활동을 하다 지난해 8월 의문사한 김창환(당시 46세) 선교사가 북한 공작원들이 사용하는 독극물(브롬화스티그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6일 정부 공식 문서로 확인돼 김 씨의 사망이 북한 공작원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원범)는 관련 검찰이 제출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 김모(50) 씨에 대한 행적과 관련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판결문에 ‘김 선교사는 2011년 8월 북한 공작원이 사용하는 브롬화스티그민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적시했다.


브롬화스티그민은 10㎎만 몸에 들어가도 호흡이 정지되고 심장마비로 즉시 사망하는 맹독 물질로, 지난해 10월 대북 전단을 뿌려온 탈북단체 대표 박상학 씨를 암살하려 했던 북한 공작원도 이 독극물로 만든 독침을 가지고 있었다.


김 선교사는 당시 중국 단둥시 내 한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입에 거품을 물며 쓰러졌고 병원에 옮겨진 지 몇 시간 만에 숨졌다. 김 선교사의 몸 전체에서 퍼런 멍이 발견돼 독극물에 의한 사망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중국 단둥시 국가안전부(우리 국정원 해당)에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와 함께 장기 구금됐던 유재길 씨는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중국 단둥시 국가안전부에서 수사를 받는 과정에 수사관이 ‘김창환 선교사’를 언급하며 ‘김 선교사의 죽음이 북한 국가보위부의 소행’이라고 직접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당시 체포된 유 씨를 비롯한 한국인 3인 모두 이와 같은 사실을 당시 수사관들로부터 전해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 씨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나에게 직접 체포 이유를 설명하면서 ‘중국은 중국영토에서 북한이 또다시 이런 일을 감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신을 체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체포된 김영환 씨와 한국인 3인도 북한의 살해 리스트에 올려져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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