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 검증 중재안 美에 제시”

미국이 지난 22일 북한과 뉴욕 접촉에서 북핵 검증체계에 관한 모종의 절충안을 제시하고 북한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복수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특히 북한과 뉴욕 접촉에 앞서 성 김 국무부 북핵특사가 방중, 중국측으로부터 중국측의 중재안을 받았으며, 뉴욕 접촉 전날인 21일 백악관에서 제프리 제임스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주재로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 등 관계기관 차관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 중재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한 핵심 소식통이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백악관 대책회의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채 “미국측 검증안을 완화했을 중국측의 중재안에 동의했거나 아니면 기존의 검증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식의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 성 김 특사는 중국과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20일 저녁 극소수 관계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측은 이번 회동에서 종전처럼 미국에 좀더 신축적인 태도를 취해달라는 차원을 넘어서 검증 체계안과 관련해 모종의 구체적인 권고 즉 제안을 내놨다”고 밝혔다고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한 외교 소식통이 말했다.

김 특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측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북핵 검증에서 핵샘플 채취, 불시 사찰 등 국제적 기준을 북한에도 적용한다는 점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에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개리 새모어 미 외교협회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영변 플루토늄 검증안이 논리적으로 타협 가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핵검증 체계에 핵샘플 채취 등 플루토늄 활동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도록 실질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느냐 여부”라며 “부시 행정부가 이러한 효과적인 검증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훗날 우라늄 농축과 핵확산 검증 협상시 훌륭한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뉴욕 접촉에서 전달받은 미국측 검증안을 거부할 경우 비핵화 2단계는 부시 행정부 손을 떠나 차기 행정부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