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문제 중재역할 발휘하나

북한이 핵불능화를 중단하고 원상복구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중재 역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의 이번 성명이 미국에 대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빨리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협상용이지 6자회담의 판 자체를 깨자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증 문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교착국면에 봉착한 현재 시점에서 의장국인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6자회담이란 무대는 사실상 북한과 미국이 주연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표면상 의장국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북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임기 만료를 앞둔 부시 행정부가 서서히 6자회담에서 발을 빼고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 약속을 받아내지 못해 다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이 주연으로 나설 때가 온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북미 양측과 접촉을 갖고 양국이 검증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현안과 관련된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관측이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현재 각방과 협상과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하고 “6자회담을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북한에 설명하기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조만간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시설 불능화를 순조롭게 진행했고 핵신고서까지 제출했기 때문에 이번 검증 문제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에 대해 ‘검증 방안’ 수용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의 입장을 감안해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핵 검증이행계획서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과 미국에 대해 막판 중재안을 낼 수 있으며 실제로 이번에 중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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