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 전투기 추락원인은 기계고장”

중국 당국은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에 전투기가 추락한지 이틀만인 19일 추락한 전투기(미그21기)가 북한의 전투기임을 확인하고, 추락의 원인에 대해서도 기계적 고장으로 인한 추락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이날 “당국의 조사 결과 푸순에서 추락한 북한 군용기는 기계적 고장으로 항로를 잃고, 중국 국경을 넘어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며 “중국과 북한은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북한은 중국에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기계고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군과 무장경찰 100여명을 동원해 19일 오전 5시쯤 푸순현 라구(拉古)향의 추락 현장에서 전투기 잔해를 분해한 뒤 대형 트럭 3대에 나눠 외부로 옮겼다.


이 미그21 전투기는 인근 선양(瀋陽)군구(軍區) 소속 모 공군기지로 옮겨져 추락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투기 추락 원인에 대한 의문은 쉽사리 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계고장을 일으켰다면 중간에 가까운 비행장을 놔두고 왜 200Km나 떨어진 곳까지 날아와 추락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에서는 전투기 조종사의 탈북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또 중국의 영공을 침범한 북한 전투기에 중국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중국내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네티즌은 “낡아빠진 북한 미그-21기에 중국 영공의 구멍이 뚫렸다”면서 “북한의 낡은 전투기가 중국 영공을 깊숙이 들어올 때까지 중국 공군은 뭘 하고 있었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과 중국 모두 곤혹스런 입장일 수밖에 없어 양국이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함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