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 대사에 류훙차이 부부장 임명할 듯”

중국 정부가 류사오밍(劉曉明·53) 주 북한 중국대사의 후임에 류훙차이(劉洪才·54)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지통신은 8일 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류 부부장이 올 봄에 평양에 부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통인 류 부부장이 북한 대사에 취임하면 교착상태의 6자회담과 북-일 관계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류 부부장은 지난 2003년 6월부터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맡아왔으며, 지난 2005년 10월 후진타오 국가주석, 2008년 6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회담했을 당시 배석했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공산당의 외교담당 2인자인 류 부부장을 북한 대사로 내정한 것은 북한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 부부장은 베이징 제2외국어학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주일 중국대사관에 근무해 일본 정계 인사들과도 가까운 일본통으로 분류된다.


이에따라 류 부부장이 북한 대사로 자리를 옮기면 북일관계 계선을 희망하는 북한과 일본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중국은 외교부 부부장에 임명된 추이톈카이(崔天凱) 주일대사 후임에 청융화(程永華) 주한대사를 내정한 데 이어 류훙차이 부부장을 차기 북한대사로 기용하면서 남북한 주재 대사를 모두 교체하게 된다. 청융화 대사의 후임으로는 양허우란(楊厚蘭) 한반도와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이처럼 북한 문제와 관련깊은 동북아 지역의 외교라인을 전면적으로 정비한 것은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염두해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