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미상대 왕복 중재외교” 자찬

북핵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숱한 고비를 넘기며 13개월만에 열리게 된 데는 중국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전개한 왕복 중재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자평이 나왔다.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작년 9월부터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세번이나 방문했고, 6자회담 개막 당일인 26일 출발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의 방미는 고위급 인사인사로서는 두번째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이런 북-미 왕복 외교와 여러 채널을 통한 북-미간 중재 결과 이달 초 베이징에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간의 비밀회동이 이뤄져 6자회담 재개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탕 국무위원은 지난 12~14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북핵 해결의지를 확인했다.

탕 국무위원은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올라 6자회담 기간에 중-미 고위층이 상호협의를 통해 결단을 내릴 수있는 채널을 마련하게 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측 왕복외교의 첫 문은 리창춘(李長春)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열었다. 리 상무위원은 작년 9월 예정됐던 제4차회담 개최가 무산되자 평양을 방문,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교착상태가 다시 석달 더 계속되자 이번에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 미국을 찾아 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

북-미 관계가 험악해지고 6자회담 틀 자체의 존속이 최대 위기를 맞은 지난 2월 중국은 다시 바빠졌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제2기 행정부가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칭했고, 북한은 2월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무기 불참이라는 폭탄선언을 하며 맞섰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한ㆍ미ㆍ일ㆍ러시아 외교장관에 긴급 전화를 걸어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룩하기 위한 조정과 협력을 촉구했고, 며칠 뒤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이 북한을 찾았다.

왕 부장은 김정일 위원장에게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의 후진타오 주석 친서를 전달했고, 그 내용은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중국은 이어 6자회담 재개가 성사될 때까지 북한에 대해서는 회담 복귀를, 미국에 대해서는 회담 재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라고 설득 작업을 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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