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주석 방북 계기로 북중관계 복원 가능성”

중국이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을 북한이 주장하는 ‘7·27 전승기념일’ 60주년 기념행사에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냉각된 북중관계가 복원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리위안차오 공산당 중앙정치국원 겸 국가부주석이 북한 측의 초청으로 대표단을 이끌고 25~28일 북한을 방문해 ‘조선전쟁 정전 60주년 기념 활동’에 참석한다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초청에 따라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부주석인 리위안차오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공식방문하게 된다”고 전했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방북한 중국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작년 11월 리젠궈(李建國)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고위급 인사 교류가 끊겼었다.

리 부주석은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인물로 중국 7인 상무위원 다음으로 권력 서열 8위로 알려졌다. 때문에 상무위원보다 ‘급(級)’이 낮은 리 부주석을 파견하는 것은 최근 강경해진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1993년 7월 ‘전승절’ 40주년 기념행사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했다. 50주년인 지난 2003년에는 북한이 1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선언을 하면서 북중 관계가 냉각되자 아예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의 2월 12일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지만, 최근 북한이 최룡해를 중국에 특사로 파견하고, 남한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등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면서 긴장이 다소 완화된 만큼 대북관리 차원에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에 대한 ‘압박’과 ‘관리’라는 투트랙 전략에서 현 시기는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정책 기조에 맞게 관리 모드로 돌입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올해 초가 ‘압박 모드’였다면 이후는 ‘관리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기현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전술적 관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북중 관계가 안 좋았으니 어떤 식으로든 회복하고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이어 “상무위원보다 서열이 낮지만 부주석은 국가 2인자”라며 “북중관계가 혈맹, 우호적인 관계보다는 정상국가로 가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주석이 가는 것도 그 위치에 맞게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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