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회담을 했으며, 쌍방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나가는 데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공개와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회담에서 위 본부장은 우라늄 농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향후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정부의 우라늄 농축 문제와 관련 대응 방안을 중국에 제시하고 한중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서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아직 우라늄 농축과 관련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3일 “한미일 3국이 6자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도록 북한과 중국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미국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우다웨이 대표를 만난다. 한미일 3국의 조율된 입장을 토대로 중국에게 HEU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와의 협의 결과를 들고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