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두산 호텔철거..南.北 대응기조 차이

중국 지린(吉林)성 백두산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신청을 앞두고 추진 중인 백두산 주변 호텔철거 작업과 관련, 남북한 모두 자국 투자자들의 이해가 걸려 있으나 대응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린성이 오는 연말까지 철거이주 대상지역으로 지정한 백두산 북파 등산로 V자 협곡 부근에서는 한국인 투자호텔 4곳과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가 경영하고 있는 호텔 1곳 등 총 5곳의 외국인 투자호텔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중국 선양(瀋陽)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지난 9일 지린성 외사판공실과 백두산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에 협조공문을 보내 “투자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공평하고 투명하게 철거작업이 진행돼야 하며, 관련 법률에 의거해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총영사관 측이 이러한 내용의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한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가 철거방침을 기본적으로 인정하는 전제 아래 충분한 보상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총영사관 측은 13일 “앞서 보낸 공문을 한국 정부가 철거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되며 우리 투자자들은 호텔을 계속 영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재차 발송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관리위는 19일 외국인 투자호텔 관계자를 불러 회의를 갖는 자리에서 한국총영사관이 보낸 1차 공문을 근거로 “한국 정부도 철거에 동의했다”는 식으로 철거 통보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해 또 한번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반면 북한 총영사관은 20일 외교 각서 형태로 지린성 외사판공실 등에 협조서한을 보내 중국의 외국인투자보호법과 북.중투자보호협정, 국제법 등을 근거로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가 운영하고 있는 호텔의 철거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총영사관 측은 이 호텔의 계약 기간이 2025년 만료되는 점을 상기시키고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목적으로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설에 대해 일방적으로 철거를 요구한 것은 유감”이라는 뜻을 지린성 측에 전달했다고 이 호텔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거나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관광시설은 그대로 존속시킨 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경우도 있다”며 “우리 호텔뿐 아니라 다른 호텔도 설립 당시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에 계속 영업을 하더라도 세계자연유산 신청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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