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보내는 고위급 인사를 갑자기 변경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리젠궈(李建國) 당 정치국원 겸 전인대 부위원장이 이날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류제이(劉結一) 당 대외연락부 부부장, 왕샤오후이(王曉暉) 당 선전부 부부장 등을 대동하고 북한, 라오스, 베트남 3국 순방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인 28일에는 “류치바오(劉奇葆) 당 선전부장 겸 정치국원이 29일부터 북한 등 3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북한 측도 리 부위원장이 방북 기간에 북측 고위급 인사를 만나 양국의 친선우호를 강화하고 18차 당 대회 결과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에서) 중국공산당 제18차대회 진행정형이 통보 되였으며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강화발전 시킬 데 대하여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 되였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측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중국측에선 리젠궈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 순방단 단장이 출발 직전 교체되는 것은 외교 관례상 흔치 않은 일이다. 당초 류 부장의 방북을 발표했다가 그보다 격이 높은 리 부위원장을 북한에 보낸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년 전 17차 당 대회 직후에도 류윈산(劉云山) 당시 선전부장이 방북, 김정일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의 구두 친서를 전한 바 있다.
리 부위원장은 방북 기간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이 노출되고 있어 발사 자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을 만나 시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김정은에 대한 방중 요청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