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상 “평양 전화요금 턱 없이 비싸”

▲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는 북한 무역상인

무역이나 투자 목적으로 북한을 찾는 중국인들이 비싼 국제전화 요금과 열악한 샤워시설 때문에 고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단둥(丹東)에서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무역상 강경일(가명)씨는 29일 기자와 만나 “조선에 가면 가장 불편한 점은 턱없이 비싼 국제전화비에 따른 통신연락”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북한에서 각종 수공예품을 수입 해다 중국과 남한에 팔고 있다. 또 북한의 아동영화(애니메이션)창작회사와 외국회사를 연결시켜주는 매니저 역할도 한다. 이런 이유로 강 씨는 평양을 연중 3∼4회 이상 방문하고 있다.

그는 먼저 “조선을 통해서 돈을 벌었고 조선이 있어서 부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북한 당간부 못지않게 친북적인 성향을 가졌다. 스스로도 “외부인들이 북한을 비방하면 무조건 북한을 먼저 두둔한다. 그곳도 사람이 사는데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 씨는 “평양에 가면 다 괜찮은데 딱 한 가지 국제전화 사용이 불편하다”며 “사업상 평양에서 중국에 확인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국제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요금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토로했다.

강 씨는 “평양에서 국제전화를 사용하려면 꼭 체류하고 있는 호텔에서 전화를 사용해야 한다. 당장 급한 일이 있어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3분 통화에 10유로(13.67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며 “팩스 1장 보내는 것도 10유로 씩 내야하고, 받는 것도 2유로를 내다보니 평양에 한 달간 머무는 동안 국제전화비만 1천 달러가 넘는다”고 하소연 했다.

강 씨는 “중국에 있을 때도 평양과 통화를 하려면 내가 먼저 전화를 한다”며 “평양의 사업파트너들과 전화 통화시간을 정해놓고 연락을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행여 내가 깜빡 잊어버려 전화를 안해주면 그만큼 사업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유색금속과 해산물을 전문 수입하는 조선족상인 김애순(가명)씨도 “사업상 관계로 평양과 원산, 단천에 자주 간다. 조선은 워낙 국제전화비가 비싸서 최대한 중국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가서 전화할 일이 없게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단 몇 분간 국제 전화료로 수십 달러를 지불할 때면 너무 비싼 전화비 때문에 짜증이 난다”며 “국제전화비 내는 순간만큼은 조선이 강도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북한에서 “국제전화 말고도 한 가지 더 불편한 점은 샤워를 매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 나가면 대부분 비포장도로라 하루 종일 먼지를 뒤집어쓰고 이동하는 일이 많다”며 “일을 다 보고 호텔에 들어와 샤워를 하려고 했을 때 더운 물이 안 나오면 내가 왜 이 나라에 와서 고생을 해야 하나 하고 후회스러울 때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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