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상원조 결정’ 北보도에 당황한듯

중국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4일 중국 정부가 북한에 무상원조를 제공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내심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측의 보도로 미뤄보면 베이징 당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경로와 방식을 통해서건 무상원조를 시사한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직 이를 공개할 의사는 전혀 없기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소식통들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월말 설을 앞두고 버럭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시기에 맞춰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무상원조 건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제공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 시기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북 시점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왕자루이 부장편으로 보낸 친서에서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의 방중을 초청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수락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되면 후진타오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후 주석은 지난 2005년 10월 제4세대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2001년 9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방문 이래 4년여만이었다.

무상원조가 양국 정상의 방문에 맞춰 이뤄진다면 액수는 2천만-3천만달러 선일 것으로 헤아려진다.

후 주석이 지난 2005년 방북에서 시찰한 평안남도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이 무상원조한 2천400만달러를 들여 건설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작년 6월 평양방문 때 선물로 북한에 항공유 5천t과 1억위안을 북한에 제공했는데 이는 총 1천500만달러 규모였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이 북한에 선물형식으로 무상원조를 제공할 때 액수는 직위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 관례이다.

무상원조의 내용물도 관심이 간다. 북한은 최근 식량이 크게 부족해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 때 식량원조를 요청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식량을 가득 실은 중국 화물 차량들이 북-중 국경을 통과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북-중 국경의 대북 소식통들은 이를 부인했다.

북한이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 결정을 전격적으로 보도한 것은 한국과 미국 등에 보내는 메시지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북관계가 냉랭해지고 있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아직 안개 전망이지만 북한은 중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의 안전망 속에서 시련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한국에 대해 강경하고 호전적인 태도로 돌아서면서도 미국과 일본에 대해선 “행동을 지켜본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런 입장을 왕자루이 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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