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만강 국경에 비상벨 설치”

최근 재중(在中) 탈북자들의 사건사고를 이유로 국경지역에 대한 중국 공안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두만강 주변의 국경 마을에 대한 불심검문과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12월부터는 6~7가구마다 ‘비상벨’을 연결해 탈북자들이 마을에 나타나면 주민들이 즉시 파악할 수 있는 ‘비상경계망’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탈북자들에 의한 사건사고가 증가되는 이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중국 룽징(龍井)시 공안국 소속 민경 리승진(가명, 조선족)씨는 “요즘 탈북자들은 우리의 단속이나 주민들의 신고를 매우 경계한다”며 “길거리 검문에 순순히 응하던 모습은 이제는 옛날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생활에 대한 경험에 없는 탈북자들일수록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이며, “아무래도 저쪽(북한)에서 하도 끔찍하게 처벌하니까, (탈북자들이)이판사판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국경지역을 가장 떠들썩하게 했던 사고는 북한 군인 최명훈(가명)씨의 Y시 택시기사 살인사건이다.

최씨는 국경을 넘어 중국 산허(三合) 근방에서 택시를 잡아 탔는데, 여성 택시기사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운행할 수 없으니 내리라고 말했으나 중국어라 알아듣지 못했다. 택시기사는 최씨를 수상히 여겨 계속해서 내리라고 중국어로 소리쳤고, 이에 당황한 최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들킬 것을 두려워하여 그 자리에서 택시기사를 칼로 찌르고 도망쳤다.

근처에서 이를 목격한 중국인이 공안에 신고하여 곧바로 공안과 군인들의 추적이 시작되었는데 최모씨는 일주일 만에 Y시내에서 붙잡혔다. 공안의 조사에서 최씨는 “택시기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계속해서 중국돈을 보여주었는데도 갑자기 밖으로 소리를 지르길래 순간적으로 겁이 나서 칼을 꺼내게 되었다”며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한다.

중국 H시에서 탈북자 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권(가명)씨는 “북한당국이 지난 여름부터 송환되는 탈북자들을 강경하게 처벌하고 있으며 이젠 처벌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완전보복이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북한땅을 건너는 순간부터 맞아 죽는 사람이 생긴다”며 10월에는 국경 바로 앞에서 보위부 요원의 발길질에 할머니가 즉사하는 것을 보고 중국사람들이 북한을 향해 돌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 탈북자들은 엄청난 공포감을 갖고 있으며 그냥 조용히 자리를 피하거나 신속하게 도망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겁을 먹거나 긴장해서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런 일이 한번씩 있을 때마다 중국공안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본적은 해결책은 북한당국이 탈북자들에 대한 정치적, 폭력적인 보복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경근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NGO활동가들은 최씨의 신상이 공개되었을 때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피해와 북한당국의 추가 보복 때문에 공개적인 구명운동에 대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린 = 김영진 특파원 k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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