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특사 파견해 6者 분위기 반전?

중국은 조만간 북한에 대북특사를 파견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한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 최근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할 계획임을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5일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이후 한달 간의 냉각기가 지남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시동을 걸 때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특사로는 외교부 라인보다는 당의 중앙대외연락부 채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1월 방북해 김정일을 면담한 바 있는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이 대북 특사로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 외교 당국자도 “북한 당국이 그나마 귀담아 들을 수 있는 대상은 현 상태에서는 중국뿐인데, 대북 설득 작업에 나선 것은 성과를 떠나 분위기 반전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의 제한에 어느 정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정작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에 중국이 찬성했던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유엔 조치에 대해 북한이 즉각 6자회담 탈퇴와 추가적인 핵실험 진행을 경고하고 지난달 29일 비동맹국가회의에서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6자회담에 다시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것을 감안할때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부에서는 현재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잭 프리쳐드 전 미국 대북특사는 6자회담을 대신해 1990년대 남북과 미국, 중국이 참가했던 4자회담도 대안으로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선(先) 4자회담, 후(後) 6자회담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6자회담 참가국 순방에 나선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7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여서 중국 측과 대북특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보즈워스는 북한의 장거리 발사 이후 미국이 취한 태도를 설명하면서 행동에 대한 북측의 책임과 6자회담을 분리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상황의 추가적 악화를 막기 위해 미국의 선 양보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최근 북한문제에 대한 대화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백하다”고 밝힌 후 “이를 위해 (중국은) 적극적이고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지만 아울러 미국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