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무산에 만족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로 제재 결의안 대신 의장성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한 것에 일단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예수이(張業遂)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11일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비공식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결의안 채택 불가’라는 중국의 기존 입장이 관철된 것”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장 대사는 이어 “우리는 다음주 의장성명안이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중국은 안보리의 대응이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 6자회담 추진에 도움이 되기를 희밍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안보리의 대응이 신중하고 형평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면서 “우리는 건설적이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이번 회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것 자체도 내심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져 일본이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도록 명분을 제공하는 것은 더더욱 바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주변국들에 대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강경한 내용의 안보리 의장 성명을 수용한 것은 중국의 권유를 무시한 북한에 대한 불쾌감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은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이 가장 좋은 타협책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일본의 주문을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도 결의안 채택 거부를 통해 북한에 대해서도 체면을 세운 셈이다.

중국이 이번 북한 로켓 발사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장 성명 선에서 타협하기로 결심한 것은 북한 로켓 발사 이후 문제를 빨리 마무리짓고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순서를 밟기 위한 것이다.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서두르는 이유는 북한의 핵무장과 미사일 발사에 잠재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부르짖으며 연미억북(連美抑北) 정책을 구사하자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이 6자회담을 성사시켜 새로 출범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관계개선의 기초를 쌓고 나아가 세계 금융위기라는 호기를 맞아 전방위 대국외교를 펼치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은 안보리 의장 성명으로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문제가 마무리되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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