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식량지원 조짐…상무부 관리 “지금 못밝혀, 국가기밀”

▲ 英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에 실린 대북지원물자

유엔안보리 대북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북한과 마찰을 예고했던 중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은 “중국 상무부의 한 관리가 대북 식량지원계획에 대해 ‘지금은 밝힐 수 없다. 국가기밀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식량지원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22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홍수피해와 관련해 김정일에게 보낸 위로전문의 후속조치로 파악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미국은 한국과 중국에 대북제재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유엔결의안 찬성표결 이후 서먹해진 양국관계를 풀어가려는 의중과 다른 한편 북한에 제2의 식량난 발생과 이로 인한 급격한 변화는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90년대 중반 대아사 시기부터 중국의 대북식량지원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신문은 또 세계식량계획(WFP) 국제식량원조 정보체계(International Food Aid Information System)의 통계수치를 근거로 2005년 중국의 대외 식량원조의 57만 톤 중 90%에 달하는 40만 톤이 북한에 제공되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북지원이 북한정권의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지원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수백만 명 난민 발생 안된다 생각

지난 19일 미국을 방문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궈보슝(郭伯雄) 부주석은 “우리는 북한에 ‘밤 놓아라, 대추 놓아라’고 강요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데 중국이 나서줄 것을 바라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중국의 대규모 원조는 평양정권의 민감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북경의 지지를 뚜렷이 보여주는 표시”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여타 국가들이 중국이 (북한을 대화에 복귀시키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주문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정부는 왜 북한을 지원해줄 수밖에 없는가’를 다룬 중국 시사주간지의 분석이 흥미롭다.

‘BusinessWeek’ 중문판 ‘商业周刊’(상예저우간) 최근호는 ‘북중교역은 북한의 구생소'(救生索-생명을 구하는 요소)라는 기사에서 중국이 왜 북한을 지원하는지 설명했다.

‘商业周刊’은 “북한과 인접한 나라들은 모두 수백만 명의 북한난민들이 국경을 뛰쳐나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베이징은 다만 그들(김정일 정권)이 현행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게끔 하는 데 골몰한다. 더욱이 남북한 사이에 통일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주한미군의 대병력이 넘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주간지는 또 “2000년 이래 북한의 GDP는 연 2% 성장했는데, 만일 중국과 한국의 원조가 없었다면 북한경제는 완전히 붕괴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중 두 나라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어떠한 반격도 진짜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